다시 새벽.

강가로 간다.

주변엔 벌써 감자 캐는 인부들의 움직임으로 수선스럽고, 미처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강은 새벽 한기에 몸을 털며 자욱하게 물안개를 쏘아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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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세요?

물안개가 묻고 있다.

어쩐지 집에서 너무 멀리 떠나온 듯 아련한 느낌.


나는 누구일까?

여긴 어디일까?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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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하늘로 날아가는 빛깔 고운 새가,

물푸레나무를 흔들며 지나는 바람이,

바람에 살랑 흔들리는 풀이,

풀잎에 내려 앉은 이슬이,

내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세요?


산막 매실농장의 푸르탱탱한 매실도 묻고,

숲속 깊숙히 한적한 곳에 숨듯 파묻힌 절집 비구니도 묻는다.


당신은 누구세요?

당신은 어디로 가시나요?


나도 모른다.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만 난 내가 떠나온 곳과 가야할 길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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