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람되다

2009/07/16 20:41

사십 년 넘게 서울특별시민으로 살아오다가 순식간에 시골 깡촌 주민이 되었다.

사연인 즉, 주민등록지를 옮긴 것인데, 기분이 상당히 이상했다.

어쩐지 불안한 것도 같고 씁쓸한 느낌도 들고.........암튼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생각컨대 스스로도 모르게 암암리에 특별시민의식이랄까 암튼 그런 것이 또아리처럼 의식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있었던 듯 하다.

싱숭생숭한 기분과는 달리 면사무소 직원의 전입 서류 접수와 처리는 너무나 간단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내가 오히려 허탈할 지경이었다.

아무튼 이제 시골주민이 된 나는 조금 더 용감하게 그들 속으로 걸어갈 수 있으리라.

마을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고, 지역농협의 조합원이 될 수도 있고, 이장에게 수로개방을 요구할 수도 있고, 골프장 건설에 반대할 수도 있고, 고압송전탑 설치에 반대할 수도 있고..........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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