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의 Mentor

2009/07/20 18:40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한데 어느 순간 그는 내 시야에 들어와 있었다.

한겨레21 혹은 시사인이었을 것이다. 그 지면에서 처음 그의 글을 접하고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까칠한 이 서울 바닥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반가움을 느꼈었다.

Bio Capital 등의 외국서적을 통해서 대강의 얼개를 얻을 수 있었을 뿐 정작 나를 둘러 싼 이 풍토에 합당한 분석틀과 적절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차에 처음 접한 그의 글은 장님이 눈을 뜨듯 한순간에 내 시야를 훤히 밝혀주었다. 그는 스스로를 C급 경제학자로 자처하거니와 그런 프레임에서 본다면 그를 존경하고 그의 주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나 역시 C급의 그 무엇이리라.

우석훈 - 시사주간지에서 처음 그를 본 후, 그가 펴낸 거의 모든 책을 보았다. 그의 강연 동영상도 빠짐없이 챙겨보았다. 그 결과로, 나는 그를 내 멘토로 삼았다. 그의 동의 여부는 관계가 없다. 그가 동의하건 말건 내 스스로 그를 멘토로 삼겠다는데 누가 이를 말리랴.

그는 스스로 명랑을 말하거니와 그의 글은 그리 명랑하지 않았고 오히려 명랑을 가장한 짙은 페이소스가 흠씬 풍겨온다.

나는 그가 좋다. 그의 분석을 존중하고 그의 명랑을 좋아한다.

그는 내가 어렴풋 본능적으로 아는 바를 내가 수용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론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를 존경한다.

혼돈의 경제상황에 대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 속을 헤매이며 전혀 비현실적인 해법과 설명으로 일관하는 여타 외국학문 브로커들과 달리 그의 진단과 처방이 확실하게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그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내게 A급 학자이고 도무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위에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그의 열린 태도를 존경한다.

다만, 그와의 정치적 견해에는 다소 상이한 점이 있으리라고 판단한다. 그건 조금 더 가까이에서 지켜본 다음 판단할 일이다.

나는 당분간 그의 행동과 말과 글을 스토킹하고 내가 헤아리지 못한 그의 충고를 기꺼이 내 행동의 밑거름으로 삼게 될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못하는 술이지만 그의 선량한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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