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이라는 도시, 대구에 다녀왔다. 대구에서 술 한잔 걸치고 찜질방에서 불편한 밤을 보낸 아침, 울산에 갔다가 다시 대구로, 대구에서 다시 충주로.
고속도로에서는 워낙 천천히 운전하는 편이라 고작 4백 Km 정도되는 그 거리를 운행한 시간이 거의 여섯시간에 달한다.
교통량도 적고 게다가 간혹 놀랄만큼 아름다운 풍경도 선사하는 국도와 달리 고속도로라는 것은 "빠르게"라는 본연의 기능에 지극히 충실한 때문에 무척 지루하고 무미하다고 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자는 있어도 국도에서 졸음운전자는 별로 없음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자동차 운전이라는 것이 운전하는 이의 습성을 고스란히 내보이다 보니 그것을 관찰하는 것도 운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나름의 방법이다.
진중하게 운전하는 사람,
얍삽하게 이리저리 차로를 바꾸어대며 운전하는 성급한 사람,
태평하게 주변에 신경 씀 없이 유유자적 운전하는 사람,
아직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뚫어져라 앞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
자동차마다 모두 독특한 개성을 뽐내며 도로 위를 달려간다.
어쨌든 나는 운전이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