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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의 결별

2009/06/18 23:41

여러 해 동안 사업을 하다보니 세월이 지난 뒤에 내 곁에 쌓여있는 것은 각종 서류 더미.

그것들은 개인의 추억이 오롯이 담긴 종류가 아니라 사무적이고 딱딱한 종류가 대부분이다. 소송을 당하거나 소송을 건 서류도 있고 압류를 당하거나 압류를 한 서류도 있고 모임참석을 독려하는 안내문도 있고 청구서와 고지서도 있고........어느 것 하나 추억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것은 없다. 

돌아보면 누군가에 의해 뜯어먹히고 누군가를 뜯어먹고자 했던 부질없지만 부단했던 시도들.

서류를 들춰볼수록 어쩔 수 없는 아쉬움과 분노가 슬며시 마음 속에 차올라온다.

왜 그런 판단을 했을까 혹은 왜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종류의 회한이나 미련이 많아져 서류와 함께 그것들까지 모두 함께 불 속에 밀어넣는다.

몹시 더운 날이었지만 훨훨 타오르는 서류더미 앞에서는 그닥 뜨거움을 느끼지 못했다.  


환골탈태.......불꽃을 보면서 그 낡은 말이 떠올랐다.

불길 속에서 모든 것이 재가 되어버리듯 나와 악연으로 맺어진 모든 이들을 마음 속에서 지운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나와 인연이 된 모든 이들이 점점 험난해져가는 이 세상을 무탈하게 건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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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구 자체로 강력한 주술적 마력을 지니고 있는지 난 언제나 불 앞에 서면 기분이 야릇해진다.

그 야릇함에 몰입하느라 어린시절 불도 여러차례 내 보았고...........어쩐지 전생에 나는 조로아스터교 신자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