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있었다.
1998년 11월 전세계 15개국 20여개 업체로 구성되어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 위성전화사업으로 적도 상공 780Km 높이의 궤도에 77개의 통신위성을 쏘아올려 이들 각 위성 간의 상호통신을 통한 독립적인 위성망을 구축하고, 지상통신망의 경유없이 전세계를 단일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위성 휴대전화 서비스이다. 원소기호 77번인 이리듐을 프로젝트명으로 삼은 것은 사업의 핵심이 되는 77개의 통신위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미국 모토롤라가 18%의 대주주로 참여하였으며, 대한민국의 SK텔레콤도 4.4%의 지분을 갖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리듐 프로젝트는 50억불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가입자 유치 실패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1999년 파산신청을 했고 이리듐 위성은 미국 국방부로 넘어가 군사용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제는 MBA과정의 실패 연구 대상이 되고 말았다.
프로젝트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휴대가 불편한 커다란 단말기와 400여만원에 달하는 단말기 가격 그리고 기존 이동통신사의 로밍기술의 발달로 통화품질도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는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09년 5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10년 사이의 최악의 IT 실패작 10위를 선정, 발표하였고 이리듐 프로젝트는 <현실을 무시한 이상적 프로젝트의 대명사>로 평가되며 순위를 장식했다.
선정의 변 - 3,000불짜리 단말기를 구매해 정해진 장소에서 분당 5불짜리 통화를 할 고객은 많지 않았다.

뒤편 산에 이리듐 충주지구국이 있음을 알리는 퇴락한 안내판

산복 도로에서 바라본 이리듐 충주지구국
동쪽 산을 2Km 정도 오르면 이리듐 충주지구국이 있다. 최초 안내판을 보았을 때 아직도 이리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가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이미 접은 프로젝트였다.이리듐 충주지구국에 들러보니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시설은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견디며 흉물스러운 시설로 방치된 상태이다. 그 흉한 풍경을 보자니 갑자기 저들의 야심찬 4대강 사업이 떠오른다.
비록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이리듐 프로젝트는 이상이라는 부분에서는 일종의 아름다움이라도 있는데, 4대강 사업은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을 뿐더러 지극히 반 생태적이고 반역사적인 전형적 삽질인데, 현실적으로 이걸 막을 도리가 없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
조그만 지구국 하나도 정리하지 못해 10년 넘게 저토록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고 4대강 삽질은 온국민 식수원을 망칠게 틀림없는데, 참 답답하다. 누가 이걸 어떻게 정리할꼬.
